청주시 가덕면에서 보은군 회인면으로 가는 고개가 피반령입니다. 이제는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많이 이용하지 않는 도로가 되어 자전거 타고 많이간다기에 가보기로 마음먹고 출발하였습니다.
역시 시내벗어나기가 만만치 않네요. 차량이 많고 많은 차량이 양보해주고 있지만 아직도 위협적으로 바짝붙어 지나가는 차량이 가슴이 덜컹할 정도로 위협적입니다.
어느덧 고은삼거리를 자나면서 길은 한적해지고 피반령 아래 도착해보니 벌써 다녀오신분들이 오르막 입구 식당인듯한 곳에서 모여있습니다. 뒤로하고 한참을 올라가고 있는데 역시 오르막은 힘듭니다.
개중 몇분이 빠른속도로 지나갑니다. 역시 젊음이 좋습니다.
한 중턱쯤 올라갔을까 갑자기 왠 굉음이 들립니다. 약1000cc쯤 되어보이는 오토바이가 커브길에서 무릅이 땅에 닿을정도로 눕히고 커브를 돌아갑니다. 뒤따라 여러대의 오토바이가 올라갑니다.
좀있으니 내려옵니다. 엄청난 속도입니다. 자전거와는 멀찍이 주행하시니 위협적이지는 않습니다. 하나 소음은 장난이 아닙니다. 저도 과거에 오토바이를 좋아하던 사람으로 저분들도 일주일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저렇게 풀고있구나 생각이 들며 일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피반령입구에 폭주족은 단속한다는 플랭카드도 있고 정상에 올라서서 쉬는 동안에는 경찰차량이 순찰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4대강 자전거 도로를 조용히 다니다 굉음을 들으니 오르막 코스는 좋은데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은 별로 안드네요.
피반령의 유래는 지명은 조선 중기의 문신 이원익이 경주 목사로 부임하면서 생긴 일화에서 유래됐다.
당시 가마꾼들이 힘든 고갯길에 가마를 들 수 없어 걸어서 넘자고 청하자 이원익은 가마꾼에게 기어오라고 명령했다. 이에 가마꾼들이 손발에서 피가 터진 채로 고개를 넘어 '피발령'이라 불리다가 피반령이라는 한자 명칭으로 바뀌었다고 전한다.
이 유래대로라면 저런분이 어떻게 목사로 부임되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