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충청남도를 한 바퀴 돌고 가을이 지나기 전에 전라북도를 한 바퀴 돌아볼까 계획을 세웠으나 이리저리 차일피일하다가 갑자기 출발했습니다. 묵혀두었던 리컴번트의 바람을 채우고 트레일러 조립을 하고 차에다 싫고 준비를 하여 떠납니다. 제차가 소렌토인데 캐트라이크 듀몽을 싣고 트레일러를 올리니 들어갑니다. 안 들어갈까 봐 걱정했는데 뒷좌석 눕히고 싫고 떠나봅니다. 청주에서 군산까지 차로 이동 군산 비응항에 도착하여 무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점심을 간단히 먹고 출발합니다.
출발시작이 새만금 방조제입니다. 새만금 방조제는 길이가 33km로 세계에서 제일긴 방조제랍니다. 이 긴코스가 자전거로 통행이 가능할지 또한 차량이 많이 다니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을 안고 출발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다 싶이 갓길이 넓습니다. 모두 그렇지 않지만 지나다니는 차량이 많이 비켜주시고 양보해 주는 바람에 편하게 지나 갔습니다. 또한 방조제 자체가 고도가 없다보니 아주 편안한 주행이 되었습니다. 방조제는 신시도를 기준으로 위로는 군산 아래로는 변산반도와 연결되어있습니다. 신시도도 한바퀴 둘러보고 싶었지만 시간상 통과합니다.
새만금을 통과하면 변산반도가 나옵니다. 변산반도 한바퀴도 하루 일정을 잡아야 하나 몇해전에 변산반도도 한바퀴 돌았으니 통과하기로 합니다. 오늘에 목적지는 선운산 선운사입니다.
군산에서 점심먹고 출발해서 선운사까지 가기가 조금 벅찹니다. 선운사 도착하여 숙소를 잡고 여장을 풉니다. 방전된 밧데리도 충전하고 저녁식사를 합니다. 늦은시간이라 내일 출발하기전 선운사 한바퀴 둘러볼 예정입니다.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산사가 조용합니다. 입구에서 산사까지 왕복 2km정도 됩니다.
산사를 한바퀴 둘러보고 내려옵니다. 제가 절에 다니지는 않습니다만 언제나 산사는 마음이 평온합니다.
다시 내려와 아침을 먹고 출발합니다. 다음은 내장산 백양사입니다. 백양사를 오전에 도착해야 오늘 남원까지 갈수 있습니다.
백양사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많습니다. 선운사보다도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풍경도 이쁩니다.
나오다 사천대왕을 만납니다.
저보고 그럽니다.
"너 죄많이 졌지???"
"아니요.. 죄진거 없는데요..."
"죄진거 없어.. 그러면 이번은 봐준다..가봐라"

백양사를 나와서 남원으로 향합니다.
남원 입구에 하천 습지가 멋있어서 한장찍어 보았습니다.
남원에 도착하여 시간이 좀 있기에 광한루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그이름도 유명한 광한루와 오작교입니다. 이몽룡과 성춘향의 로멘스가 담긴곳...
하룻밤을 또 묵고 임실을 지나치고 말귀를 닮았다는 마이산으로 향해 갑니다.
저의 실수는 여기부터입니다. 마이산을 내비게이션에서 찍으니 마이산 북부주차장을 가르켜 줍니다. 마이산은 북부와 남부 주차장이 약11km를 두고 떨어져있습니다. 마이산 탑사를 방문하고자 하면 남부주차장을 찍어야 탑사도 보고 마이산 양쪽 귀도 볼수 있습니다. 북부주차장에서는 마이산을 등산하려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정작 여기서는 마이산이 보이지도 않고 아까 오면서 본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섰습니다.
익산으로 가면 너무빠를것 같아 중간에 완주 위봉산성을 들리기로 합니다. 모든 산성이 그렇겠지만 올라가기가 좀 빡시네요.. 어찌됐든 용을 쓰고 오르기를 반복 위봉산성에 도착합니다.
위봉산성을 입구만 둘러보고 익산으로 향합니다. 저에게 익산이라고 하면 과거의 이리역 폭발사건 밖에 기억이 없습니다.
이주일이 하춘화를 도와 출세의 가도를 달리기도한 그런 장소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저 조그만 역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큽니다.
익산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군산응봉항으로 출발합니다.
익산에서 군산까지는 자전거 도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길을 가신다면 국도를 권장합니다. 양쪽 도시 익산과 군산이 자전거 도로를 관리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방치를 해 놓았습니다. 풀이 사람키보다크고 자전거 도로를 덮어서 자전거타고 달리면 풀입사귀가 얼굴을 마구 때리고 거미줄에 하여간 자전거 다닐길이 아니었습니다. 익산에서 출발하여 조금가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국도로 주행했습니다.
이렇게 전라북도를 한바퀴 돌아온길은 주행거리 397.4km 1000리 길입니다.
전체적인 총평으로 보면 가을날씨 좋고 공기맑고 아무생각없이 무상무념으로 4일간을 달렸습니다. 평균속도는 22km/h 의미는 없지만 최고속도 54km/h이고 평지속도는 약 30km/h전후 정도였습니다.
대한민국 어느도시든 마찬가지이지만 시와 군 군과 군을 지나갈때는 대부분 고개나 언덕이 있습니다. 이번 코스에서 전체적으로 볼때 군산에서 남원까지는 큰 고개없이 원만한 주행을 했습니다.
남원에서 임실 진안 완주까지는 큰 고개가 제법많아 좀 힘든하루였습니다.
역시 모터는 CYC가 짱입니다.
저의 리컴번트는 캐트라이크 듀몽이라는 제품이고 여기에 폴바이크에서 CYC pro를 설치했습니다.
저의 리컴번트는 19.5kg + 배터리2개 6kg +운전자73kg+벌리트레일러6.5kg+내용물 약10kg=약 115kg
이것을 CYC가 끌고 다닙니다. 물론 저도 스로틀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스로틀을 사용하면 주행거리가 약 40%정도 짧아지더군요. 그래서 늘 페달을 밟는 파스방식만 사용합니다. 집에서 다닐때는 리컴번트에 배터리1개만 사용하여도 오히려 무게가 줄어서 더 멀리가기도 합니다만 장거리를 갈때는 갈아입을 옷 스페어 배터리 정비도구 구급약 우비등 챙겨야 할게 많아지네요..
배터리는 48V15A 2개 보조배터리 48V10A 1개를 가지고 다닙니다.
배터리 소모량을 보더라도
1일차 78.1km 배터리 1개사용
2일차 122.4km 배터리 2개 사용 20%남음
3일차 132km 배터리 2개사용 + 보조배터리
4일차 54.8km 보조배터리 남은 분량 사용.
3일차가 주행거리가 길기도 했지만 보조배터리를 사용할정도로 고개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3박4일 전라북도 1000리길 여행을 마침니다.
어디인지 기억은 없지만 고개넘어가다 힘들어 잠시 쉬어간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