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날씨에 마지막 연휴같아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8월에 처음 여행 경험도 있고 하여 그때기준으로 계획을 하며 조금 넉넉하게 잡았습니다.
[계획]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청풍 수산쪽으로 충주댐옆으로 여행하는 것이 좋을것 같아 단양에서 출발하기로 마음먹고 또한 이번은 버스를타고 단양까지가서서 자전거로 내려오기로 계획하였습니다. 거리는 약 110km로 예전생각하면 하루주행거리 밖에 되지 않으나 지대가 산악지대고 풍경도 구경할삼 단양에서 오후 출발하여 수안보에서 1박하고 청주까지 오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계획을 마누리 했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청주보다는 단양이 지대가 고지대일것 같아 방향을 그쪽으로 잡고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시행착오]
단양에서 12시쯤 출발한다는 사람이 청주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12시네요. 단양까지 버스로 얼마걸리냐고 물어보니 12시30분출발 오후4시 도착이랍니다. 에구 요즘 6시 조금넘으면 해지는데 자전거 언제타냐??
급하게 방향을 제천으로 수정 무정차를 탑니다. 12시30분 출발 2시간 10분후인 오후 2시40분 제천버스터미널 도착입니다. 버스에서 자전거 내리고 가방장착하고 자전거 내비게이션켜고 속도계를 켜니 속도계는 지난번에는 고장으로 미국같다왔는데 이번에는 밧데리가 없답니다. 허허 이런참! 내장충전밧데리라 교환하지도 못하고 하는수 없이 속도계는 끄고 출발합니다. 현재시간 오후3시..
[실행]
일단 방향을 청풍호로 향합니다. 여기서 부터 청주를 찍으면 충주방향으로 향할테고 저의 계획한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 됩니다.
약 한시간이 안되어 금월봉 휴게소에 도착하니 기암괴석과 호수가 어우러져 멋진모습을 보입니다. 잠시 쉬었다가 사진한장을 찍고 다시 출발합니다.
그 누가 그랬던가요.. 빠른세상에 빠르게 다나보니 보지못한것을 천천히 다니니 보게되는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예전에 어릴때 학교 걸어다니면서 보던 들꽃과 곤충들을 참으로 오랬만에 새롭게 봅니다.
즐기며 여행하는 와중에 네비가 최단거리 선택을 해 놓았더니 오솔길로 산을 넘어갑니다. 제자전거는 MTB가 아닌 싸이클과 비슷한 하이브리드라서 완충장치가 전혀 없는데 하여간 털털거리며 오솔길로 산을 넘으니 벌써 해가 집니다. 그래도 배고픈지라 시골마을 구멍가게에 들러 우유와 빵으로라도 요기를 할량으로 들어갔는데 우유�으니 우유 없답니다. 여기는 시골이라 우유 반품도 안되고 쉬이 상하기 때문에 둘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두유를 하나 꺼내들고 빵을 �으니 빵도 쉬 상하기 때문에 없답니다. 오래보관되는 카스타드가 있다고 하는데 왠지 갑자기 중국 멜라민이 생각나면서 손이 안가더군요.. 그래서 두유도 놔두고 옆집식당에서 순두부 한그릇을 먹었습니다. 수안보까지 1시간 30분정도 가야된다고 합니다. 해는 서산에 걸리고 서둘러야 합니다.
힘차게 페달을 밟습니다. 밥도먹었고 충분히 쉬었으니 자전거도 잘 나아갑니다.
그러나 30분도 안되어 날은 어두워지니 상황은 180도 달라 집니다. 보통 오르막길을 힘들게 올라가면 내리막길은 힘차게 달리는게 자전거인데 자전거에 후래쉬를 켜고 오르막길을 오르면 내리막길은 깜깜하여 달릴수가 없습니다. 후래쉬를 조금 멀리 비추면 안보이고 가까이 비추면 달리기가 불편하고 이래서 야간 주행이 힘들다는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보통 오르막의 경사도에 따라 9~15km로 오르다가 내리막길에서는 40~많이는 60km까지 달리는데 40km정도만 달려도 후래쉬 비추는 범위가 2배는 더 앞을 비추어야 할것 같은데 그정도 비추면 차선도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오르막 15km 내리막 15km.... 결국 날 어두워지니 주행시간은 배로 더 걸리네요.. 근데 그와중에 집에서 전화가 와 내일 오전중까지 집에도착해야 된다는 메시지.... 그러면 수안보에서 자면 곤란하고 괴산까지 가야된다.. 할수 없이 수안보를 지나 괴산까지 갑니다. 일부 괴산에서 자동차운전자 분께서 제뒤에 따라오면서 쌍라이트를 비추어주면서 약 30초 내지 1분정도씩 따라옵니다. 그때는 사정없이 달립니다. 계속가기가 미안하여 먼저가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근데 한대가 아니고 몇대가 그렇게 지나가니 참으로 고맙더군요.. 이자리를 빌어 그때 그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괴산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되었습니다. 몸은 녹초가되고 허벅지는 갈라지듯 아프고 무릅관절은 끊어질듯 아픕니다.
시내 모텔 보이는 데로 무조건 들어가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몸을 눕히니 허벅지가 아퍼 잠도 잘 안옵니다..
어찌어찌 잠들고 아침 7시에 일어나 청주로 달립니다.
날이 밝고 어두움이 이렇게 편한줄 몰랐습니다. 날이 밝으니 내리막길에서 한없이 달려도 되고... 낮에보니 가을논이 황금들녁입니다.
집에 도착하니 오전 11시입니다. 계획대로 도착하니 온몸에 피곤이 몰립니다. 총주행거리는 약 130km인데 중행시간이 10시간정도 걸린것을 보면 자잔거 주행코스로는 좀 별로였던것 같습니다. 아마 기억에 약 1~2km가 멀다고 언덕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하여간 거두절미하고 자전거 베란다에 내어놓고 그냥 쓰러집니다...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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