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부족의 반쪽 여행(포항-부산)
작년에 기획하였던 경상도 여행을 불현듯 휴가를 받아 가 보기로 했습니다.
11월1일 버스로 청주에서 포항으로 이동 점심식사를 하고 울산으로 간다.
11월2일 울산에서 부산경유 마산까지 이동하기로 마음을 먹고 포항에 도착하였습니다.
포항에 도착하여 점심을 하고 1시에 76km의 울산을 무심코 출발합니다. 해안도로를 이용하고자 포항 오천을 지나 감포경유 울산까지 갑니다. 양포쯤 가니 바다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위 사진은 양포항입니다. 푸른하늘고 푸른 바다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입니다.
그러나 계산착오는 여기에서 부터입니다. 하루 통상 약 100km를 주행하는 제가 초행길을 오후에 76km를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초행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였고 가면서 생각하니 자전거를 몇달 못탄 기억이 새록새록 떠 오릅니다.
그래도 예전에 청주에서 광주도 다녀오고 올 봄에는 제주도 다녀왔는데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달립니다.
해안도로를 달리다 경치가 너무 좋아 한컷을 찍어봅니다.
좀더 달리니 감포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명소인 바다속의 문무대왕 능이 보입니다. 관광버스가 인산인해입니다.
감포에서 잠시 쉬고 울산을 향해 달리는데 오르막에서 갑자기 양쪽다리에 경련이 일어 납니다.
두 다리를 땅에 딛었는데 다리에 통증이 어찌할수 없을정도로 힘들게 합니다.
아무래도 첫날에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잠시 쉬면서 생각해 봅니다. 2일전 태안 안흥 앞바다에서 바다 배낚시를 새벽4시부터 했으며..
어제는 교회에서 단풍놀이로 쉬지않고 산행을 했고 오늘은 새벽부터 버스타고 포항에 도착하여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는것입니다.
조금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출발한 여행이기에 진행합니다.
좀 쉬고 나니 경련이 풀렸고 약 2km정도 갔을 때 다리에 다시 경련이 납니다.
울산 공항을 6km정도 남겨놓은 상태에서 3번째 다리에 경련이 옵니다. 도저히 갈수 없을정도로 서있을수도 앉을수도 없을정도로 다리가 아파옵니다.
날은 저물어 오는데 오르막은 끝이 안보이고 .. 어두워진 날에 라이트를 켜고 뒤에 깜빡이를 붙이고 걸어 갑니다.
얼마를 걸었을까.. 무봉터널이 나옵니다. 여기부터는 내리막길입니다. 내리막길을 달려 울산시내로 들어갑니다. 우리회사 울산직원에게 전화를 하여 만나서 저녁을 먹고나니 직원이 부산을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리가 아픈김에 차를타고 부산 해운대로 향했습니다.
해운대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니 바로 앞이 동백섬입니다.
동백섬을 한바퀴 돌다보니 광안대교와 부산에서 진행한 APEC의 누리마루가 보입니다.
누리마루를 들어가 봅니다. 입장료도 없고 회의장이 예전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해운대를 둘러보고 사상구로 갑니다. 을숙도를 가려다가 저의 부산 사무소에서 쉬기로 하고 자전거 내비를 보고 진행을 하는데 광안대로로 가라고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못들어 갑니다. 우회도로를 검색합니다. 한참 진행을 하다보니 이번에는 터널이 나오는데 오토바이 자전거 보행자는 못들어 간다고 합니다. 부산에 길도 모르는데. 한참을 헤메어 어찌어찌 사상구에 도착합니다. 내비게이션에 22km인데 헤메고 헤메다 약 3시간만에 도착하였습니다.
저녁 막차로 청주로 돌아 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점은 과거 몇번의 무사한 여행으로 자만심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여행을 떠나기에는 충분한 운동과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가야만 이번처럼 반쪽여행이 되지 않을것이란 것을 느꼈습니다.